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이 시행한 수출 통제로 인해 러시아의 첨단 기술 제품 수입이 절반 이상 줄었으며, 더 많은 수출 제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날(WSJ)에 따르면 러몬드 장관은 이날 이 같이 말하면서, 반도체, 통신장비, 레이저, 항공 전자 및 해양 기술과 같은 제품에 대한 제재로 인해 러시아군이 탱크, 인공위성, 로켓 발사 시스템 부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야간 투시경과 항공 전자 기기에 필요한 반도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공장과 같은 업종은 부품 부족으로 폐쇄됐다고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유럽연합(EU) 간 전례없는 협력 덕분에 수출 규제가 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과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신들이 회의를 한 뒤 지난해 9월 출범한 양자포럼 미국-유럽 무역 기술 위원회(USEUTTC) 산하에서 대러 제재 방안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한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구체적인 언급없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제재 목록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수출 통제 목록과 관련 있는 기업이 러시아에 관련 부품 등을 공급할 경우 보복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일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4.7% 성장한 반면, 올해는 유럽으로 에너지 수출이 줄어든 데다 각종 제재로 인해 8.5%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사람은 오는 5월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차기 회의를 앞두고 USEUTTC 산하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사이버 보안 및 인공 지능과 같은 영역에 대한 기술 표준 조정, 데이터 거버넌스, 경쟁 및 대서양 횡단 공급망에 대한 정책 등이다.
돔브로브스키스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설립된 USEUTTC는 “매우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매우 짧은 시간에 수출 통제를 부과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