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UNICEF) 과 세계보건기구( WHO) 는 27일(현지시간) 전 세계 어린이들 사이에 홍역 대유행이라는 ‘퍼펙트 스톰'( perfect storm)이 다가올 조건이 갖춰졌다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AP, AFP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그리고 전쟁과 내전 때문에 발생한 수백 만 명의 피난민들이 원인이라고 이 유엔기관들은 밝혔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에 전 세계에서 발생한 어린이 홍역의 건수는 1만 7338명으로 2021년 첫 두달 동안의 9665명에 비해서 80%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백신을 방어할 수 있는 모든 질병”, 특히 홍역이 창궐할 수 있는 조건이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어 올해 안에 어린이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홍역환자의 급증의 배경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제난 등 여러가지 지장이 늘고 백신보급의 불평등 상태가 늘어난 탓이 크다. 이에 따라 지역마다 면역을 위한 예방활동의 자원이 다변화되거나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 크다고 유엔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세계 각지의 전쟁과 내전도 위험을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는 일반적인 방역활동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거의 중단된데다가 깨끗한 물과 화장실 등 위생시설의 미비, 과밀 인구 등으로 백신을 우회하는 각종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사무총장은 이 같은 면역 확보의 지장은 앞으로 다가 올 몇 십 년 동안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 하고, 문제의 나라들은 하루 바삐 백신 보급을 원 궤도에 돌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2022년 4월 현재 전 세계에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홍역이 창궐한 지역이 21개나 된다.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아프리카와 동지중해 지역이며, 국가별로는 소말리아, 예멘,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가 최다 발생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