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의 고급 접대 문화를 제한하는 긴축령을 내리면서, 최고급 바이주(白酒) 브랜드 마오타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개정된 ‘당정기관의 절약 실천 및 낭비 반대 조례’를 지난달 발표하면서 공무상 식사에 고급 요리와 담배, 고가의 술 등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급 주류는 공식 연회에서 제외되고 있으며, 국유기업인 마오타이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마오타이 장더친 회장은 지난 10일 내부 회의에서 “국유기업으로서 낭비를 줄이려는 정부 방침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며 손실 우려해도 긴축 기조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알코올 도수 50% 내외의 바이주인 마오타이는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 고위층이 애용해 온 고급 명주다. 특히 20~25년 숙성 제품은 수백만 원 상당이라 귀빈 선물이나 뇌물로도 활용돼 왔다.
2018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찬에서 한 병에 2억원이 넘는 마오타이주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의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 이후 마오타이는 부패의 상징으로 지목되며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25년산 마오타이 한 병 가격은 현재 2000위안(약 38만 원) 아래로 떨어져 호황기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쑤저우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마오타이의 수년간 이어온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가 올해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