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스페인 당국이 지중해에서 손과 발이 묶인 여러 구의 시체를 발견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CBS뉴스는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 등 스페인 매체들을 인용, 5월 중순 이후 스페인 경찰이 손발 묶인 시신 최소 다섯 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시신들이 북아프리카에서 온 불법 이주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또 조사관들은 이주민들이 밀입국 도중 밀수업자들과의 분쟁으로 묶여서 바다에 던져졌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고 있다.
발레아레스 제도 행정부 수반 마르가 프로헨스는 현지 언론에 “이번 시신 발견은 불법 이주 경로의 가장 잔인한 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페인을 향하는 수만 명의 유럽행 이주민 대부분은 대서양의 카나리아 제도를 통해 가지만, 일부 수백 명의 이주민은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 발레아레스 제도를 통해 더 짧은 경로를 시도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1~6월 이 제도의 해역과 해변에서 발견된 시신은 총 31구에 달한다.
또 국제이주기구(IOM)는 2023년에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이주민 사망자 수가 8542명에 달하며, 이 중 37%가 지중해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선 극적인 구조 사례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소재 비정부기구(NGO) 오픈암스(Open Arms)에 따르면 이달 초 이 자선단체가 운용하는 구조선은 지중해에 버려진 한 석유 시추 시설에서 50명이 넘는 이주민을 구조했다. 특히 그곳에선 한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기도 했다고 한다.
올해 1월에는 스페인 해안경비대가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이주민들의 고무보트에서 태어난 신생아를 구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