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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이 사람 X을 약으로 썼다”…2000년만에 확인

튀르키예 연구팀, 로마 문헌 속 '인분 치료' 실물 첫 확인…고고학계 발칵

2026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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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인들이 사람의 배설물을 실제 치료제로 사용했다는 최초의 물리적 증거가 발견돼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전설처럼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고대 로마의 파격적인 의료 관행이 실제 유물 분석을 통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CNN에 따르면 튀르키예 시바스 쿰후리예트 대학교의 첸커 아틸라(Cenker Atil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고대 로마 유물에서 인분 성분이 포함된 치료 약물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했다.

아틸라 교수는 튀르키예 베르가마 박물관에 소장된 고대 로마 유리병들을 조사하던 중 2세기경 고대 도시 페르가몬에서 출토된 유물 내부에서 특이한 잔류물을 발견했다. 이 갈색 조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사람의 대변과 함께 높은 농도의 백리향, 올리브유 성분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이 성분 조합이 로마 황제 세 명을 보필했던 당대 최고의 의사 갈레노스(Galen)의 처방전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갈레노스는 서구 의학의 기틀을 닦은 인물로, 그의 처방법은 이후 1500년 동안 의학계의 표준으로 통했다. 당시 로마인들은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을 염증, 감염, 생식기 질환 등을 다스리는 강력한 약물로 취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혐오스러울 수 있으나 당시 약리학적으로는 매우 효과적이고 가치 있는 치료 물질로 간주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발견은 현대 의학에서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시행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술’이 고대에도 이미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근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본래 향수를 담던 이 유리병은 약병으로 전용됐으며, 함께 섞인 백리향은 항균 작용과 함께 배설물의 악취를 가리는 용도로 쓰였다. 연구팀은 실제로 병을 처음 개봉했을 때 별다른 악취를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암환자에게 ‘대변 알약’ 먹였더니 … 10명 중 8명 효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니콜라스 퍼셀 명예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무덤에서 발견된 작은 유리병들을 단순한 사치품으로만 보던 통념을 깨는 획기적인 성과”라며 “문헌 속 기록과 실제 고고학적 유물을 연결한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고대 로마의 약병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암환자에게 대변 알약 먹였더니 10명 중 8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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