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에서 철수를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영토를 추가로 탈환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미콜라이우 오블라스트의 정착촌 스니후리우카를 해방시켰다고 주장한 직후 우크라이나 28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헤르손 도심에서 15km 떨어진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웃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승인된 계획에 따라 드니프로강 동쪽제방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동, 서, 북 세 방향에서 헤르손으로 진격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아직 헤르손에서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딤 스키비츠키 군사정보부 부국장은 ‘약 2만 명 정도의 러시아군이 아직 서쪽 제방에 주둔하고 있다“며 ”제4전략군기지는 동쪽 제방으로 철수했고 나머지 병력이 철수를 돕기 위해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정착촌 중 한 곳인 스니후리우카에서 ”11월10일 131독립정보부대가 이곳을 해방시켰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선포하자 주민들이 박수를 치는 영상도 공개됐다.
헤르손에서 북쪽으로 32km 가량 떨어진 스니후리우카는 러시아군의 주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9일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포함한 드니프로 서쪽제방으로부터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철수 선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철수 발표가 러시아군의 함정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Ukrainian army moves from all sides into formerly Russian occupied territory in Kherson oblast. I don’t see any fightings ongoing. #Ukraine https://t.co/WzOOCFlTcz
— (((Tendar))) (@Tendar) November 11, 202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 한 명은 이날 러시아가 헤르손을 ‘죽음의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며 건물, 하수도 등 모든 곳에 지뢰를 매설하고 서쪽 제방에서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헤르손 주민들은 이날 러시아군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침묵과 정적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며 “바리케이드는 없고 차량 한 대가 지나가는 걸 봤다. 도시에서 때때로 폭격소리가 들려 주민들은 집안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우린 24시간 동안 전기, 식수, 난방 없이 지냈다. 전화통화도 거의 끊겼다. 도시는 조용하고 러시아군은 국기도 모두 제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 일부는 이미 철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에는 드니프로 강을 건너는 러시아군 차량행렬 영상도 등장했다.
다른 영상에선 부교로 다리를 건너는 2명의 병사 중 한 명이 “역사적 순간이다.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쉬며 “드니프로 강 건너편 제방으로 가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제 알겠다. 이따위 공급망으로 헤르손을 방어하는 건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다른 병사는 “여기서 ‘러시아는 이곳에 영원히 있을 것”이란 깃발을 수없이 봤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