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쿠바를 통치해 온 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16일 총서기직 사임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피델 카스트로에 이어 라울 카스트로로 이어진 62년간의 카스트로 형제 쿠바 통치가 막을 내렸다. 피델 카스트로는 지난 2016년 사망했다.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는 쿠바 혁명정권의 2인자로 멕시코에서 만난 체 게바라를 형 피델 카스트로에게 소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59년 친미정권이 무너지고 쿠바 혁명정부가 들어선 후 국방장관, 국가평의회 부의장, 공산당 부서기등을 맡아 50년 가까이 피델을 보좌하다 2006년 피델 카스트로로 건강 문제로 2선 후퇴하자 사실상 통치권자 역할을 했다.
이어 2008년 라울 카스트로가 형에 이어 국가평의회 의장에 공식 선출됐고, 2011년엔 쿠바 최고권력인 공산당 총서기 자리까지 물려받았다.
정통 공산주의자로 알려진 라울 카스트로는 2015년 오바마 시절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이뤘고, 실용주의 경제정책과 조용한 리더십으로 쿠바 국민들로 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라울 카스트로는 16일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사임 의사를 공식 밝혔다.
라울의 사임으로 피델 카스트로를 포함해 쿠바 혁명 1세대들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됐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