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집중 포격으로 10세 체조 선수와 그 가족이 모두 사망하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체조 연맹은 이날 메트로를 통해 “카타리나 디아첸코(10)와 그 가족이 남부 해안 도시인 마리우폴에서 러시아의 잔혹한 포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에 집중 포격이 쏟아진 지난달 22일, 러시아 공격으로 카타리나 집이 무너져 아버지와 함께 사망했다. 당시 카타리나는 “어머니의 눈앞에서” 무너진 벽에 깔려 숨졌다.
당시 어머니와 남동생은 목숨을 건졌지만, 이송된 병원에도 러시아군의 폭격이 쏟아지며 결국 온 가족이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체조 연맹 대변인은 “카타리나는 웃음이 많고 착하고 똑똑한 아이였다”며 “아이는 우크라이나의 전통 체조 경기인 데리우기나컵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41일 동안 러시아가 저지른 끔찍한 일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어딘가에 숨어 있을 다른 체조 선수들의 안전도 걱정스럽다”고 했다.
제26회 데리우기나컵은 원래 지난 3월 13일~16일까지 키이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마리우폴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지역으로 현재 물, 음식, 전기, 휴대전화, 인터넷 통신 등에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전쟁 발생 전 마리우폴에는 50만 명이 살고 있었으며, 현재 약 10만~13만 명의 시민들이 이 도시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난을 원하는 사람은 마리우폴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인도적 원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엔 인권사무소(OHCHR)는 5일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4일 자정까지 3675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사망자는 어린이 123명을 포함해 148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유엔 측은 실제 사상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마리우폴, 도네츠크의 볼노바하, 하르키우의 이지움, 루한스크의 포파스나, 키이우 인근 보로디안카 등 교전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사망자 확인 작업 및 정보 수신이 지연돼 이날 발표된 사상자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