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집단 학살을 저지른 주범으로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러시아군 중령이 지목됐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14년부터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해온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부차를 점령한 부대의 지휘관으로 러시아군 제64차량화소총여단 지휘관인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을 특정했다.
오무르베코프 중령과 그의 부대원들은 현재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성폭행 및 살해, 약탈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퇴각한 후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손이 묶인 채 처형된 시신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포네이팜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오무르베코프 중령은 현재 40세로 추정되며, 러시아 극동 지역 하바롭스크주 외곽의 한 마을 출신이다.
그는 2014년에 드미트리 불가코프 러시아 국방차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로 파병되기 전에는 러시아 정교회 신부로부터 강복을 받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당시 중령이 예배에 참석해 ‘역사는 우리가 영혼을 다해 전투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축복과 함께 우리 선조가 성취한 것과 같은 것들을 해내길 바란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폼네이팜은 오무르베코프 중령과 함께 복무하며 민간인 학살 및 성폭행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군인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이번 전쟁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