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간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 확진돼 30개 나토 동맹국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화상으로 회의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두 국가의 가입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의 위협에 대항해 발트 3국에 나토군 주둔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모든 동맹국은 이 순간의 역사적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날 나토 가입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핀란드 정부는 15일 나토 가입을 신청하가로 했다고 발표했고 스웨덴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아나에서의 전쟁은 러시아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철수하고 있으며 돈바스에서 주요 공세는 정체돼 있다. 러시아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들(러시아)은 키이우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인들은 용감하게 조국을 지키고 있다. 그들이 영토를 지킬 수 있도록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의 안보 지원을 약속했고 또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동맹국들 사이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한 지지 의사가 강하다고 들었다”며 “그들이 가입을 결정한다면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스웨덴과 핀란드가 준비됐다면 우리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터키가 두 국가의 가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터키의 의도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가능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킨디나비아 국가들은 테러단체의 게스트하우스 같다”며 이들 국가가 터키의 분리 독립 세력인 쿠르드족에 포용적인 자세를 보이는 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는 터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으며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는 과정은 우리가 예전에 봤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