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의 러시아군이 남부 항구 마리우폴 완전점령 후 병력을 돈바스 지방 북쪽으로 집중하면서 루한스크주 서반부가 새 뜨거운 전장이 되고 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공 87일 째인 21일(토) 자정 직후의 정기 야간 연설에서 “돈바스에서 우리 군이 매우 어려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슬로비안스크시와 세베로도네츠크시에서 우크라 군을 몰아내려고 봉쇄와 무차별 포격을 행하고 있으나 우크라 군이 이를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슬로비안스크시는 북쪽에서 돈바스 지방의 남부인 도네츠크주로 진입하는 관문이며 세베로도네츠크(시에비로도네츠크)시는 돈바스 북부인 루한스크주로 들어가는 첫 주요 도시다.
러시아군이 4월18일 ‘돈바스 전투’를 실제 개시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에서 상당히 눈에 띄는 진격과 점령을 이뤄냈다. 2만5000㎢의 주 전체 면적 중 2014년 분리 ‘독립’한 친러시아 ‘루한스크민주공화국’은 침공 전까지 1만㎢ 영역에 머물며 우크라 정부군과 대치해왔다.
지금 루한스크주는 우크라 군이 계속 서쪽으로 밀려나 러시아군과 친 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면적이 2만㎢를 넘어선다. 이 상황에서 서쪽 끝단 세베로도네츠크시가 무너지면 루한스크주의 우크라 영역은 거의 없어지게 되는 형국이다.
슬로비안스크시는 도네츠크 맨 북쪽에 위치해 루한스크의 세베로도네츠크와 그다지 멀지 않다. 세베로도네츠크가 무너지면 우크라 군은 슬로비안스크시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돈바스 남부인 도네츠크주는 루한스크주에 비해 침공 후 러시아군 점령지 변화가 남서 모퉁이인 마리우폴 외에는 소소한 편이다. 그러나 북서부 슬로비안스크가 뚫리면 그 아래의 크라마토르스크시와 베크무트시가 연쇄적으로 러시아군에 들어갈 수 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흑해(아조프해) 항구 마리우폴시를 한 달 전에 90% 함락되시켰지만 아조우스탈 내의 마지막 우크라 항전군 때문에 최대 2만 명의 병력이 이 부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월20일로 마리우폴이 완전 함락되면서 러시아 남부 벙력의 북진이 확실해지고 있다.
22일 영국 국방부는 정보 알림을 통해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인근에 BMP-T 터미네이터 탱크를 배치하고 시베르스키 도네츠 강의 교량들을 끊고 있다고 전했다.
내주에는 마리우폴 대신 세베로도네츠크와 슬로비안스크가 우크라 전쟁의 초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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