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두 차례 강진으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고 붕괴된 건물에 깔린 생존자 구조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편에선 고립된 동물 구조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물 보호 단체 ‘헤이탭'(Haytap)등이 동물을 구조하는 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지진 피해가 컸던 하타이에서 전날 구조대가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쳐 콘크리트 사이에 낀 반려견을 끄집어냈다.
파이프를 치우고 틈을 벌려 바닥에 깔린 하운드를 구조한 뒤 양팔로 안고 어디론가 떠났다.
재앙을 피하지 못하고 고립됐던 앵무새가 구조대원이 손바닥에 담아 준 물을 받아먹는 장면도 공개됐다.
Some more heartwarming footage coming out of the Turkey earthquake zone, rescuers we able to free a little friend!
(https://t.co/04q4SYvMUs) pic.twitter.com/8xPUil5gJW— 🥀_Imposter_🕸️ (@Imposter_Edits) February 8, 2023
시리아 접경지인 하타이는 시리아에서 지진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튀르키예 아다나에선 건물 잔해에 깔려 회색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떨고 있던 고양이가 구조됐다.
헤이탭은 하타이에서 고립된 동물을 구조하고 의료지원도 하고 있다.
헤이텝은 트위터에 구조된 강아지와 비둘기를 돌보는 사진을 공개하고 “주인이 사망하거나 실종돼 생명이 위협받는 동물들이 많다”고 전했다.
국제 동물 복지 단체인 ‘동물들을 위한 네트워크'(NFA· Network For Animals)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동물들은 집, 가족, 안전, 음식 등의 모든 것을 잃었다. 시간이 정말 촉박하다”고 밝혔다. NFA 측은 구호단체들에 동물들을 위한 수의용품·사료·담요 등의 물품을 지진 피해 지역에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NFA는 개는 음식 없이 1주 이상, 고양이는 2주 이상 버틸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 역시 “많은 길 잃은 동물들이 부상, 추위와 싸우면서 잔해 속에서 헤매고 있다. 매 순간이 동물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연속이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