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달착륙선 루나 25호가 달 남극 착륙시도를 앞두고 돌고있던 달 궤도에서 이탈해 달로 떨어져 추락했다고 러시아 우주 당국이 20일 발표했다.
러시아 로스코스모스는 루나25호가 19일 오후8시57분 착륙준비 달 궤도에서 통제불능 추락한 뒤 자구 지휘통제소와 연락이 끊겼으며 이어 19시간 뒤인 20일 오후6시(한국시간) 달 표면에 충돌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976년 이후 47년 만에 달 착륙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 11일 극동 브스톡크니 우주기지에서 루나 25호를 발사하고 달 궤도 진입 후 닷새 정도 뒤인 21일께 인류 최초의 달 남극 무인우주선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주선 캡슐이 달로 떨어져 추락 폭발해버리는 파괴 경착륙으로 최초의 남극 연착륙에 실패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인도가 7월14일 자국의 3번째 달 착륙시도 우주선인 찬드라얀3호를 달 남극 착륙을 위해 발사했고 연착륙 시도일을 22일이나 23일로 제시했다. 그러던 중 러시아가 한 달 뒤 발사하면서 그보다 빠른 21일을 연착륙 시도일로 선전하다가 이날 추락 폭발한 것이다.
달에 무인 우주선이 폭발하지 않고 고스란히 그대로 연착륙하기는 1966년 러시아의 루나 9호가 최초이며 3년 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첫 유인우주선으로 달에 착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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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유인우주선을 못보내고 계속 무인우주선만 달에 보내다 1976년 루나 24호와 함께 이마저도 종료했다. 그러므로 지난 11일의 루나 25호 발사는 러시아(옛소련)의 47년 만의 달착륙 무인우주선 시도이다.
인도는 4년 전 찬드라얀 2호가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미국 나사가 12명의 비행사를 달 땅에 보낸 뒤 1972년을 끝으로 인간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이 중단되었고 1976년 러시아의 종료로 무인 우주선 역시 달에 착륙하지 않았다.
그러다 2013년 중국이 달에 무인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2019년에는 최초로 지구에서 가려진 달 이면에 무인우주선을 착륙시켰다.
달 남극에는 그늘이 져 물이 든 얼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2011년 미 나사가 확정 발표했다.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23일 연착륙에 성공하면 인류 최초의 달 남극 착륙이며 인도는 소련 미국 중국에 이어 4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