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역에 걸쳐 1000여 건의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4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서는 약 3만 가구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20일 캐나다 CBC보도에 따르면 BC주 슈스왑 지역에서는 2개의 거대한 산불이 합쳐지면서 주택과 건물들을 불태웠다.
수변도시 킬로나는 여행이 금지됐고 산불로 인한 연기가 오카나간 호수를 뒤덮었다.
산불은 인구 3만6000명의 서부 킬로나 주택 단지를 숯덩이로 만들었다.
이재민과 비상 인력을 위한 수용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킬로나 주변 마을들에 여행금지령이 내려졌다.
거대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지난 18일로 대피령 시한이 지난 캐나다 북서부 옐로나이프시(市)에서는 주민들이 거의 전부 대피했다.
주민 2만 명 중 1만9000여 명이 대피했고 시 당국은 거의 마지막으로 환자 39명이 병원에서 대안 시설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BC주에는 19일 저녁 최소 3만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3만6000가구는 대피 비상대기 중이다.
보윈 마 주 비상관리부 장관은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대피령에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걸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캐나다는 전역에 걸쳐 최소 1000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산불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덥고 건조해진 날씨가 산불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래 지속된 극한 폭염으로 대지가 메말라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데다 강풍이 불면서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며칠간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산불 시즌에 최소 4명의 소방관이 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