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국제 현안 관련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직전에 이뤄져 주목받았다.
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촉발된 ‘신냉전’ 국제정세 속에서 밀착 행보를 보였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개막식 직후 회담을 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3월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두 사람은 3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서로를 ‘오랜 친구’, ‘친애하는 친구’로 부르며 우애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를 중요한 파트너로 치켜세우며 중러 동항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가 양국 국민에게 실체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일대일로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들과 협력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AEU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맞서 2015년에 창설한 옛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연합체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중국-몽골-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가능한 한 빨리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시진핑(왼쪽 5번째)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8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사진=중국 CCTV 갈무리) 2023.10.18.
[서울=뉴시스] 시진핑(왼쪽 5번째)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8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사진=중국 CCTV 갈무리) 2023.10.18.
시 주석은 “이런 프로젝트는 편의주의가 아닌 영구적인 선린우호, 포괄적인 전략적 조정 그리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특징으로 하는 중러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정책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일대일로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세계가 널리 인정하는 중요한 국제 공공재가 됐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브릭스와 같은 다자기구 메커니즘을 통해 중국과 소통하고 국제법에 근거한 국제 시스템을 유지하며 보다 정의롭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사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이른바 ‘두 국가 방안’을 지지해 왔다.
러시아는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양측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유도하는 데 공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