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강력한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지상작전을 확대하자, 가자지구 전역은 전기 공급 뿐만 아니라 통신 등의 연락 수단이 두절된 채 암흑에 휩싸였다.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을 요약하면, 이스라엘은 27일(현지시간) 밤 강화된 폭격으로 봉쇄한 지역의 인터넷과 통신을 두절시켰고, 230만명의 사람들이 서로 및 외부 세계와의 접촉과 정보를 거의 차단한 상태라고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발표를 통해 이 지역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인해 27일 밤에는 몇 시간 동안 가자시티 상공이 폭발로 인해 환하게 밝아졌다.
CNN은 가자지구가 지난 7일 교전이 처음 발생한 이후 최악의 접속 장애를 겪으면서 인터넷이 거의 전면적으로 차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onstop lsraeli bombing amidst a total cut off of telecommunication services from Gaza. pic.twitter.com/JIpwwIQ33L
— TIMES OF GAZA (@Timesofgaza) October 28, 2023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인 넷블록스의 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27일 가자지구의 인터넷 연결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지상 공격으로 최저치로 떨어졌다.
팔레스타인 통신업체인 팔텔은 이날 폭격으로 인해 인터넷, 휴대전화 및 유선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됐다고 전했다. 일부 위성 전화는 계속 작동했다.
이 지역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주요 인터넷 사업자인 팔텔은 국제 노선에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인터넷 접속이 완전히 차단되고, 전자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되는 상황을 겪고 있다.
가자지구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팔레스타인 통신업체 자왈도 27일 성명을 내 “지난 한 시간 동안의 집중적인 폭격으로 가자 지구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남은 모든 국제적인 경로들이 파괴됐다”며 “통신 서비스의 완전한 중단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이 ‘지상 작전 확대’를 발표하면서 인터넷 접속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이나 국제 SIM 카드를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미 몇 주 전 대부분의 전기 공급이 중단된 후 어둠 속으로 빠져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식량과 물 공급이 바닥난 채 집과 대피소에 옹기종기 모여 고립된 상태에 놓였다고 외신들이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가자지구 밖의 친척들은 가족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대화가 갑자기 중단되고 전화가 끊기자 당황하기도 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시에 본부를 둔 페미니스트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너무 두려웠다”며 가자지구 중심가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몇 시간 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불안에 떨었다.
Palestinians inspect the destruction inflicted by Israeli airstrikes last night in northern #Gaza.#GazaGenocide #GazaUnderAttack pic.twitter.com/jpUVgIy9TM
— Quds News Network (@QudsNen) October 28, 2023
한편 연료 부족으로 인한 파국적인 식량 부족에 대한 경고가 나온 가운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해 유엔기구가 지원하는 빵집의 5분의1이 폭격을 당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치솟는 빵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밀가루를 공급한 50곳 빵집 중 10곳이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고 남은 빵집에 밀가루를 운반할 차량의 연료가 고갈됐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빵집에는 긴 줄이 늘어설만큼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빵을 절실히 필요로 했고, 현재 수용 인원의 3배인 60만명이 넘는 보호소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주식이 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