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팔레스타인인들이 물류·구호 창고를 약탈하고 있다며, 시민 질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30일 CNN에 따르면 토마스 화이트 UNRWA 국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우리는 필수 공공 서비스와 인도주의적 지원이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되지 않으면 시민 질서가 붕괴될 것이라고 며칠 동안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재난의 첫 단계”라면서 “우리 물류 기지 중 일부가 수백 명의 젊은이들에 의해 약탈당했다는 사실은 사회 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매우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덧붙였다.
또 화이트 국장은 가자지구 내 주민들뿐만 아니라 UNRWA의 현지 활동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지난 21일 처음 구호품 반입이 시작된 이후 약 일주일간 80대가 넘는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주민들에겐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의 경우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 확대로 인해 통신망이 두절되면서 구호 트럭이 진입하지 못했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BBC와의 통화에서 “이대로 가면 사흘 안에 빵 한 조각을 차지하려고 주민들 간에 살인이 날 수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Thousands of Palestinians who broke into UN food warehouses in the besieged Gaza Strip are ‘scared, frustrated and desperate’ after 3 weeks of war, says director of UN Palestinian refugee agency ⤵️ pic.twitter.com/DXYTFGmUSc
— Al Jazeera English (@AJEnglish) October 29,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