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에서 70년 만에 ‘국왕의 연설(King’s speech)’이 진행된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7일 의회 개회식에서 즉위 후 처음으로 정부의 주요 법률 제정 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한다.
이번 연설은 1951년 이후 처음으로 ‘여왕의 연설’이 아닌 ‘국왕의 연설’로 진행되는 것이다. 지난 9월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는 임신 중이던 때와 지난해 5월 당시 찰스 왕세자에게 연설문 낭독을 위임했을 때를 제외하고 70년 집권 기간 동안 총 67차례 연설을 했다.
공식적으로 ‘왕좌의 연설(the Speech from the Throne)’이라고 불리는 이 전통은 국왕이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전에서 웨스트민스터까지 이동하는 행렬로 시작된다. 마차가 도착하면 왕은 군주를 위해 따로 마련된 출입문으로 들어가 상원의 왕좌에 앉는다.
이후 공식 직책인 ‘블랙 로드’가 하원의원들을 데리러 간다. 블랙 로드가 의사당에 들어가기 전 하원은 문을 닫는데, 이는 의회가 군주제로부터 독립한 것을 상징한다.
전통적으로 왕이 의회에 있는 동안 하원의원 중 한 명은 왕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버킹엄궁에 인질로 잡혀있다.
국왕의 연설은 정부가 내년에 의회에서 통과시키고자 하는 법을 제시한다. 연설 길이는 제안하는 법, 정책 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분 정도 진행된다. 군주는 정치적 지지를 보이지 않기 위해 중립적인 어조로 말한다.
올해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법안에는 시속 20마일(약 32km) 구역 도입 제한 강화, 피고인 선고 공판 참석 강제, 절도 및 여죄에 대한 징역형 의무화, 단계적 담배 판매 금지 등이 포함된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