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 인근에서 시가전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건물을 포위한 뒤 의료진 등을 가리지 않고 건물 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알자지라가 병원 내부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알시파 병원 내부에 있는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 유세프 아부 알리쉬 가자지구 보건부 차관 등은 알자지라에 끔찍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병원장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병원 건물을 포위하고 밖으로 아무도 나오지 못하게 한 뒤, 건물 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사람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들을 돌보기 위해 접근하던 의료진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이스라엘군은 병원 내부를 향해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부상을 입은 사람들 중에는 저격총에 맞아 추가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부 살미야 병원장은 “환자들은 시시각각 죽어가고 있고, 피해자와 부상자들도 죽어가고 있다”면서 “심지어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들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립돼 있으며 전 세계에 수많은 SOS를 보냈지만 응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Footage of heavy bombing around Shifa hospital in Gaza last night#UnitedWithUkraine #Israel #IsraelAttack #Palestine #GazaWar #Hezbollah #Ukraine #Avdiivka #CeasefireInGazaNOW pic.twitter.com/fZY7Lp15Xi
— The Global 202 (@theglobal202) November 11, 2023
병원 내부에는 전력은 물론 물과 의약품조차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부 알리쉬 가자지구 보건부 차관은 “몇 분 전에 병원 직원 중 한 명이 저격수의 공격을 받아 목을 맞고 마비돼 죽기 직전”이라면서 “누구도 건물 주위를 이동할 수 없으며, 저격수뿐만 아니라 드론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실은 몇 분 전에 박격포탄 공격을 받았다”면서 “피는 도처에 널려 있고, 바닥은 청소조차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병원 내부 생존자도 드론이 병원 주변을 맴돌고 있다면서, “한 가족이 건물을 떠나려다 문 밖을 나서면서 모두 사망했다”고 알자지라에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 병원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영내를 공습해 13명이 순교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 병원 건물을 이용해 하마스 지휘센터를 감추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같은 의혹은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