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Rafah)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고,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현재 이 지역의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스라엘군이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라파 동부를 떠나라는 전단지를 살포한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재 가자지구 남부 라파 동부에 있는 하마스 테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표적 공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하마스가 이집트·카타르의 휴전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앞서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집트·카타르 측에 휴전 제안 수용 소식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의 세부 내용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이집트 관리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석방하는 일련의 단계를 거쳐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중재국들의 휴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본질적인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다만 휴전 협정에 대한 회담을 계속하기 위해 협상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이스라엘 관리들이 휴전안을 심의하는 동안 가자지구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인 라파가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보고 군사 작전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라파엔 수많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피해 텐트촌 등에 모여 있어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해 1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라파로 피난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휴전안 수용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통화가 있었지만 하마스의 휴전안 수용 발표는 통화 이후 나와 직접 이 사안을 논의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라파 공격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라파에서의 작전이 잠재적으로 100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고, 이번 통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재차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반대에도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 의지를 꺾지 않자 미국 내부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에 대한 탄약수송을 중단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다만 커비 보좌관은 이러한 보도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강행할 경우 미국은 지원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부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가정적인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7일 오전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 지역 라파 교차로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했다고 공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도 이스라엘군이 라파 교차로 가자지구 쪽 영토를 점령했다고 확인했다. 라파 교차로는 현재 가자지구를 종단하는 주요 도로인 살라 아딘과 단절된 상태로, IDF는 밤새 공격으로 라파 동부를 별도 점령했다. 라파 지상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REAKING: This is Rafah tonight.
While all eyes are on the Met Gala, Israel has unleashed its most barbaric bombing of Rafah, massacring trapped civilians in the middle of the night.
Don’t look away.pic.twitter.com/IyEYY3XD0p
— sarah (@sahouraxo) May 7,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