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뷔덴 스웨덴군 참모총장이 자국 발트해 영토 고틀란드섬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뷔덴 참모총장은 22일(현지시각) 공개된 RND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고틀란드섬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발트해를 장악하는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가 발트해를 장악하고 봉쇄한다면 스웨덴을 비롯한 발트해와 국경을 맞댄 모든 국가의 생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둘 수 없다. 발트해는 푸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포에 떨게 하는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고틀란드섬을 침공한다면 그는 해양에서 나토 회원국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그것은 북유럽과 발트해 지역 평화와 안정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고틀랜드섬은 스웨덴 영토에서 가장 큰 섬으로 서울보다 5.3배 크다. 발트해 한가운데 자리한 이 섬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비롯해 스웨덴·덴마크·핀란드·에스토니아·라트비아 수도와 모두 비슷한 거리를 두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고틀란드섬 일대를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여기고 있다. 고틀란드섬 일대 해역을 통과해야만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월경지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할 수 있어 선박 통행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7개국(G7)이 부과한 가격 상한을 위반한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 중 1400여 척이 이 지역에서 항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연합(EU)은 제14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에서 그림자 선단에 조치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러시아는 해당 지역에서 EU와 나토를 도발하고 있다.
같은 날 발트해 일대 칼리닌그라드주 발티스크와 젤레노그라드스크 일대 해상 국경을 임의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공개한 뒤 돌연 삭제했다.
스웨덴은 고틀란드섬의 군사적 기능을 높이고 있다. 2005년 스웨덴은 고틀란드섬을 비무장했지만, 2016년 다시 군대를 배치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로 병합해 확장 가능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