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이스라엘 협력 시도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나돌루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우리 동맹의 근본적 가치를 짓밟아온 이스라엘 행정부가 나토와의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 행정부가 “확장주의적이며 무모한 정책”으로 이스라엘 국민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되기 전까지 나토 내 이스라엘과의 협력 시도는 튀르키예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다른 국가들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을 제소해야 한다며 “모든 압력과 협박 시도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전과 가자지구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어떠한 주도권도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동맹국들은 9개월째 굶주리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휴전, 중단 없는 인도적 지원 전달 보장을 위해 네타냐후 행정부에 대한 압박 강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2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우선 에르도안, 당신은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카츠 장관은 “더욱이 하마스와 이란의 ‘악의 축’ 살인자, 강간자들을 지원하는 튀르키예 같은 나라는 나토 회원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다. 이스라엘은 나토의 회원국이 아닌 ‘파트너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