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달 자국에서 개최하는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24개국 정상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P,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각) “정상급으로 대표되는 24개국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모두 초청장은 모두 38개국 지도자에게 발송됐다. 이들은 회원국과 우리 기구와 협력하고자 하는 국가다. 32개국이 이미 참여를 확정했다”며 “현재까지 8개국이 고위급 관료로 대표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32개국이 있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 다른 국가로 참가 범위가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독립국가연합(CIS) 모든 국가 정상이 회의를 위해 러시아를 찾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최근 브릭스 가입을 타전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회의장에 열석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취임 뒤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CIS, 상하이협력기구(SCO),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신개발은행(NDB) 수장도 논의를 함께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의 동안 20회가량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오는 22일 비공식 회의를 시작으로 23~24일 공식 정상회의 순으로 진행된다.
그는 “카잔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는 러시아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교 정책 행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브릭스가 하는 일은 벽돌(bricks·브릭스) 하나하나를 쌓아가며 점진적으로 더 민주적이고 공정한 세계 질서로 가는 다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2006년 출범 뒤로 두 차례 확장을 겪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시작한 기구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하면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를 완성했다.
올해 들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에티오피아 등 5개 회원국이 브릭스에 추가로 합류했다. 당초 합류하기로 했던 아르헨티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를 철회하면서 가입하지 않았다.
브릭스는 기존 회원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더해 10개국 체제로 탈바꿈했다.
유럽연합(EU) 가입에서 어려움을 겪는 튀르키예도 최근 브릭스 가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브릭스가 일시적으로 새 회원국 가입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실제 가입으로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
현재 일부 유럽 국가 등 20여 개 국가가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