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당국은 최근 스페인을 강타한 최악의 자연재해로 홍수가 차량을 휩쓸고 마을 거리가 강으로 변하면서 철도와 고속도로 운행이 중단된 후 최소 51명이 사망했다고 30일 밝혔다.
발렌시아 동부 지역의 긴급 구조대는 사망자 수가 최소 51명이라고 확인했다.
29일 내린 폭우로 스페인 남부와 동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진흙빛 급류가 거리의 차량들을 무서운 속도로 휩쓸었다. 경찰과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람들을 집과 차에서 끌어올렸다.
당국은 29일 밤 몇 명의 실종가 발생했다고 밝혔었지만, 30일 아침 수십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 충격을 주었다.
스페인 비상대응부대에서 1000명이 넘는 군인들이 피해 지역에 긴급 배치됐다.
발렌시아 우티엘 마을의 리카르도 가발딘 시장은 국영 RTV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며 우티엘 마을에서 몇몇 사람들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쥐처럼 갇혔다. 차와 쓰레기통이 거리를 흘러내리고 있다. 물이 3m까지 불어났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최근 몇 년 간 비슷한 가을 폭풍을 경험했지만 지난 이틀 간의 참화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했다.
철도 당국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탑승한 고속열차가 말라가 근처에서 탈선했다. 발렌시아 시와 마드리드 사이의 고속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여러 통근 노선도 중단됐다.
발렌시아 지역 행정 책임자 카를로스 마존은 쓰러진 나무와 난파된 차량 때문에 도로 통행이 이미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 작업을 복잡하게 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30일 오전 발렌시아의 비는 일단 잦아들었지만 스페인 기상청은 31일까지 더 많은 폭풍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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