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1일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니시키(개암)’는 ‘다탄두 독립 표적 재진입체(MIRV)’로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면 전환에 까지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이 미사일은 각각 특정 위치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일련의 탄두를 탑재하여 한 발의 미사일 발사로 여러 개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의 사용 허가로 우크라이나가 19일 발사한 미국제 에이태큼스(ATACMS·육군전술유도탄체계)가 기종에 따라 950개의 자탄을 장착해 목표물 인근에서 터질 때 넓은 지역에 쏟아져 내리기 때문에 ‘강철비’라는 별명이 있지만 각각의 자탄에 유도 기능은 없다.
이런 MIRV는 냉전 시대에 개발된 것으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 III가 대표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신형 미사일의 이름이 ‘오레니시크’라고 직접 소개하면서 “초속 2.5∽3km인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무기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 전세계 최신 방공시스템과 미국 유럽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요격할 수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라고 확인하면서 개조를 거치면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싱 대변인은 “실전에 배치된 치명적 무기로 확실히 우리에게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씽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 톰 카라코는 MIRV가 전투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라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MIRV는 핵탄두 전용이었으며, 전술적인 모든 것은 단일 탄두 또는 클러스터 탄두라고 말했다.
카라코는 “이 로켓은 탑재 능력(아마도 MIRV)을 갖춘 대형 로켓이며 핵 운반 차량의 수하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과학자 연맹의 핵 정보 프로젝트 책임자인 한스 크리스텐슨도 “내가 알기로는 MIRV가 전투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페탄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21일 “러시아의 새로운 중거리 탄도 미사일 사용은 또 다른 우려스러운 사안”이라며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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