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구하는 평화협상과 관련해 유럽 차원의 파병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충돌 위험성을 경고했다.
RT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각) 이 같은 주장에 “동맹 다른 회원국을 우크라이나에서 파멸적인 모험으로 이끈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유럽 파병 주장이 시작된 발트 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라·라트비아)을 겨냥해 “나토 블록의 급진파”라며 “이 같은 급진파 구성국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말했음에도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토 파견대가 출현하면 (나토) 동맹이 우리나라와 전쟁상태에 돌입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마도 머릿속에 새기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유럽 지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추진하는 평화협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흐크나 장관은 “우리가 실질적인 안전 보장을 이야기한다면 정의로운 평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회원국 가입을 이야기하는 것”면서 “하지만 미국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상군 투입이라는 (안전 보장의) 어떤 형태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군이 주둔해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억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요청한 대로 최고의 안보 보장은 나토 가입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비춰 현실적인 대안으로 이를 거론한 셈이다.
지난 2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설을 제기하면서 유럽 전체를 뒤흔들었다. 마크롱은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이 전략적 모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