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이 미 의회와 유엔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 시도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현지 관영 타스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하원은 이날 미국 의회와 유엔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는 미국 언론인 터커 칼슨의 주장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하원 안보·반부패위원회 바실리 피스카료프 위원장은 미국 의원들에게 칼슨이 말한 내용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할 것을 제안했다. 하원은 모든 정치 세력이 이 이니셔티브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칼슨은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미국 당국이 푸틴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한 암살 시도를 광기라고 묘사했다. 칼슨은 바이든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토니 블링컨이 임기 마지막 두 달 동안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쟁을 촉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아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 기자의 발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며 “바이든과 블링컨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썼다. 볼로딘 의장은 푸틴 암살 의도에 대한 논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폭스뉴스 진행자인 칼슨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친(親)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책임을 서방에 돌리기도 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와 ‘땀에 젖은 비열한 놈’으로 지칭하면서 헐뜯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뒤로 서방 언론과 첫 인터뷰에 나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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