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갈등이 격화되면서 24일 양측 간 총격전이 발생. 민간인 10명과 군인 1명 등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군인 4명을 포함해 24명이 부상했다고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대행이 24일 밝혔다.
양국은 서로 상대방이 군사 충돌을 시작했다고 비난하며 23일 외교 관계를 격하시켰었다. 태국은 또 캄보디아와의 모든 국경 검문소를 봉쇄했다. 지난 5월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진 무장 대치 이후 태국과 캄보디아 간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으며, 양국의 민족주의적 감정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태국군은 시사켓주의 한 주유소에서 총격이 발생해 6명이 숨지는 등 이곳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24일 캄보디아의 지상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말했고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 제트기가 고대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근처의 도로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모두 상대방의 행동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수라산츠 콩시리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최소 6곳의 국경 지역에서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첫 충돌은 24일 아침(현지시간) 태국의 수린 지방과 캄보디아의 오다르 메안치 지방의 국경을 따라 있는 고대 타무엔 톰 사원 근처의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태국 측은 24일 오전 폭발음이 들리자 사람들이 집에서 달려나와 콘크리트 벙커에 숨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태국 외무부는 캄보디아가 병원을 포함해 태국 내 군사 및 비군사적 장소를 모두 공격했다고 밝혔다. 니콘데이 발란쿠라 태국 외무부 대변인은 “태국 정부는 사건 발생에 대한 모든 책임을 캄보디아가 지고, 민간 및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태국은 캄보디아의 무력 공격과 태국 주권에 대한 침해가 계속될 경우 자위 조치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훈 마네 캄보디아 총리는 캄보디아는 항상 평화적 문제 해결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무력 침략에는 우리도 무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캄보디아는 태국과의 외교관계를 최하위 수준으로 격하하고 태국 대사를 추방하고 방콕 주재 캄보디아 대사관 직원을 모두 소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태국군 5명이 부상한 지뢰 폭발에 항의하기 위해 태국 대사를 철수시키고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태국군은 이날 첫 충돌 발생 전 무장한 캄보디아 군인 6명이 태국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았으며 드론 소리도 들렸다며, 태국 군인들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캄보디아군에 소리를 질러 경고했지만 캄보디아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이 총격 시작 전 먼저 드론을 사용했으며, 캄보디아는 자원권의 범위 내에서 영토 보전을 위해 침공하는 태국군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프놈펜 주재 태국 대사관은 페이스북에 국경 지역에서의 충돌이 계속 확대될 수 있다며, 캄보디아 내 태국인들에게 가능하면 캄보디아를 떠나라고 촉구하고, 다른 태국인들에게 꼭 필요하지 않는 한 캄보디아로 여행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23일 국경 근처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 5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1명은 다리를 잃었다. `주일 전에는 다른 분쟁 지역에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 3명이 부상했고, 역시 1명이 발을 잃었다.
태국은 상호 합의에 의해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경로에 지뢰가 새로 매설됐다며, 이 지뢰들은 러시아제로 태국군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그러나 이러한 태국의 주장을 “근거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하면서 많은 지뢰들은 20세기 전쟁과 불안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국 간 국경 분쟁으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이와 관련된 윤리 위반 혐의로 직무가 정지되는 등 태국에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