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외무부는 4일 미국이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관세와 제재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저개발국)에 대한 관세 강화를 ‘신식민주의’에 비유하면서, 이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를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주권 침해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새로 부상하는 다극 세계 질서에서 패권을 잃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미국은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신식민주의 정책을 계속 추구하고, 외교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 국가들에게 경제적 압박이라는 정치적인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런 미국의 전략은 개별 국가의 주권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안정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정책은 직접적인 주권 침해이자 내정 간섭 시도”라면서 “경제 성장을 둔화하고, 공급망을 훼손하며, 세계 경제를 분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브릭스(BRICS)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린 어떠한 관세 전쟁이나 제재도 역사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믿는다”라면서 “우리는 글로벌 사우스와 브릭스 국가를 비롯해 많은 파트너와 국가, 동맹국들과 이런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는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 압박에 대응하고 진정한 다자 간, 공정하고 평등한 세계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그들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관세를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8일을 협상 시한으로 수정 제시했고, 이때까지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제3국에 대해서도 ‘세컨더리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대상으로 러시아와 원유를 거래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