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헝가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건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국경 지역 상공에서 드론이 침범한 것을 기록했다”며 “초기 평가 결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산업 잠재력을 정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모든 정보를 검증하고, 각 사건마다 긴급 보고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은 X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反)헝가리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제정신이 아니다”며 “이제는 헛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조롱했다.
이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페테르, 우리는 당신 정부의 위선과 도덕적 타락,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해치는 노골적이고 은밀한 행위, 그리고 크렘린의 앞잡이 노릇까지 많은 것을 보고 있다”고 즉각 맞받아쳤다.
이번 사건은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온 양국 관계의 긴장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NATO) 가입에 반대하고 대러 제재에서도 발목을 잡아 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전 헝가리 고위 군 관계자 3명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