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UAE 등 걸프 국가들, 이란 보복 억제 위해 ‘푸틴 채널’ 가동 요청
트럼프와 1시간 통화한 푸틴, 중동서 ‘해결사’ 자처하며 영향력 과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 이란 군사 행동으로 중동 전역이 화약고로 변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중재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은 이란과의 확전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긴급 소통 창구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와 대화 가능한 유일한 강대국”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동 국가들이 러시아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 모두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유일한 강대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에 전략적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가 이란의 보복 공격 수위를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중동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중동의 모든 당사국과 소통하고 있으며, 평화 중재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 등 이스라엘 언론은 러시아가 이란에 직접 참전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한 전자전(EW) 기술과 위성 정보를 공유하며 간접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동의 긴장 고조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을 통해 막대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다극화된 중동 질서의 신호탄”
국제 싱크탱크 채텀하우스(Chatham House)는 이번 사태를 통해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된 틈을 러시아가 파고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중동 중재역을 자처함으로써, 향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도 미국을 상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