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칠레 안데스 산맥의 라스카 화산에서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치솟자 관광객을 이끌고 하이킹을 하던 가이드는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에게 가슴 뭉클한 영상 작별인사를 했다.
13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가이드가 라스카 화산 해발 1만8000피트(약 5486m)지점을 지날 때 돌연 화산이 폭발하면서 거대한 화산 구름과 돌가루가 하늘로 치솟았다
관광객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달려야 했다.
산악 가이드는 “화산이 폭발했어. 여긴 분화구 가장자리야. 안드레, 널 사랑해. 엄마, 아빠, 그리고 모두 사랑해”라고 외치며 산등성이를 미친 듯이 뛰어내려왔다.
가이드는 화산분출 순간 4명의 프랑스인 관광객과 함께 산을 오르고 있었다고 칠레 언론 라 울티마 노티시아스에 말했다.
17년 경력의 가이드는 라스카 화산에 700번 이상 올라갔다고 말했다.
관광객 중 한 명이 12시 30분쯤에 무슨 소리가 들렸다고 가이드에게 말했는데 그때 화산에서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
이들이 안전한 곳까지 하산하는데 약 40분이 걸렸고 칠레 당국은 화산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가이드는 “17년간의 경험이 나를 구했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을 올라간 건 믿을 수 없는 축복이었다”고 덧붙였다.
Impressive very close call of #Láscar 🌋 volcano, Chilepic.twitter.com/phBPdNrlmI
— Iban Ameztoy (@i_ameztoy) December 11, 2022
칠레 당국은 화산분출로 인한 지진이 발생한 뒤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라스카 화산에서 거대한 연기와 화산재, 가스 등이 뿜어져 나왔지만 인근 마을의 어떤 집도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화산 분화구에서 5㎞ 떨어진 곳까지 진입을 금지한 상태다.
칠레 북부에 있는 라스카는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아타카마를 찾는 인기 관광지인 산페드로데아타카마에서 70㎞ 떨어져 있다.
앞서 칠레의 눈 덮인 비야리카 화산은 지난 6일 지진으로 흔들리고 불이 뿜어 나오고 있어 분화될 위험이 제기됐다.
지난 10월부터 비야리카에는 220m 높이의 불기둥이 뿜어져 나오고 가스 폭발과 지진이 발생해 당국에서는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주황색 경보 전 단계로 폭발이 곧 임박했음을 나타낸다.
빙하로 뒤덮인 이 화산은 높이 2847m 규모로 아라우카니아주의 푸콘 지역을 내려다보고 있다. 푸콘은 산 정상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곳으로 약 2만80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