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주 할링겐의 국경수비대원들은 아이가 독감 판정을 받은 것일 뿐 병원 치료는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엄마 마벨 알바레스 베네딕스는 AP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흐느끼며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가 심장병과 겸상적혈구 빈혈증 등 지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내 딸을 죽였다. 하루와 반나절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방치했다. 아이가 울며 목숨을 구걸하는데도 그들은 이를 무시하고 아무런 조처도 취해주지 않았다”고 베네딕스는 말했다.
딸은 모녀가 국경수비대에 의해 구금된지 9일째 되는 17일에 수용소 안에서 숨졌다. 원래 법률상 이 곳에서는 72시간 억류는 금지되어 있었지만, 그 규칙은 그 곳이 평소에 비해 너무 이민들이 몰려 바쁜 탓에 쉽게 위반했다.
이 번 사건은 벌써 2주일 동안 두 번째로 어린이 이민이 죽은 사건이어서 미국 정부가 국경지대에 몰려드는 불법이민의 수용과 처리 과정에서 현장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경수비대가 소속된 기관인 세관국경보호국(CPB)의 로데릭 카이스 대변인은 이 아동사망 사건이 현재 공개 수사 대상이므로 거기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는 처음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CBP발표는 아이가 할링겐의 이민 수용소에서 “의학적 비상사태”에 빠졌으며 그 날 나중에 병원에서 운명했다는 것에 그쳤다.
비영리 단체인 이민아동인권센터의 제니퍼 나그다 기획부장은 ” 어떤 부모도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치료를 구걸하거나, 중요한 생사의 고비에 시한을 넘겨 아이가 숨지는 모습을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20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에 “이민환영 센터”들을 신설해서 이민당국 관리들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게 하고 시민단체들이 그들에게 음식과 옷가지, 의료 돌봄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