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한 수자원 할당 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미국 서부 주(州) 세 곳이 콜로라도강의 물 사용량을 향후 3년 간 13% 절약하기로 합의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미국 정부는 이 주들에 금전적 보상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연방 내무부(DOI)는 22일 성명을 내 콜로라도 강 유역의 3개 주(애리조나·캘리포니아·네바다)가 2026년까지 300만 에이커피트(37억m³)의 물을 보존하기 위한 자발적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동안 콜로라도강에서 약 13%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 것에 해당하며,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약 160만 에이커피트(20억m³)의 감축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합의에 따르면 정부는 3개 주가 절약하는 300만 에어키피트 중 230만 에이커피트에 대해 약 12억 달러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해 재정 지원되는 수자원 보호 예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절감액은 주에서 부담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합의를 두고 “중요한 진전”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한 대규모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뎁 하란드 내무장관도 “4천만 인구, 7개 주, 30개의 부족 국가가 식수와 전기 같은 기본 서비스를 위해 콜로라도강 유역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 변화와 지속적인 가뭄에 맞서 서부 지역사회와 협력해 해결책을 찾으려는 약속을 이행한다는 증거”라며 합의를 반겼다.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가뭄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콜로라도강 유역 저수지는 사상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콜로라도강을 따라 흐르는 물은 1900년대 이후 약 20% 감소했다.
강수량이 많은 겨울철에는 가뭄 우려가 한시적으로 완화되지만, 물 접근성에 관한 문제는 향후 수 년 동안 미국 서부 지역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