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성소수자(LGBTQ)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인 6월을 앞두고 관련 상품을 매장에 배치했다가 항의를 받은 뒤 일부 상품의 판매 철회를 고려해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 이상 초여름마다 무지개 장식 의류 등 프라이드먼스 관련 상품을 판매해 온 타깃은 최근 일부 상품들의 판매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깃 측은 매년 프라이드먼스 관련 컬렉션에 관한 비난을 받아왔지만, 최근 며칠 사이 부정적 반응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타깃 관계자는 “올해 컬렉션을 공개한 이후 우리는 직장에서 안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프라이드먼스 상품 진열대를 무너뜨리고, 매장 내부에서 영상을 찍어 SNS에 위협적인 게시물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깃 측은 프라이드먼스 관련 상품 전체를 판매 철회하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품목은 매장에서 제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주 폭스뉴스는 남부지역 일부 타깃 매장에서 진열대 앞 쪽에 있던 프라이드먼스 상품을 뒤쪽으로 옮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타깃의 이런 방침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켈리 로빈슨 휴먼라이츠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 대표는 “(판매 철회 고려는) 불량배들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타깃은 상품들을 다시 진열대에 올려놓아야 하고, 바닥에 프라이드먼스 디스플레이가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과 WSJ는 이번 타깃을 둘러싼 논란과 비슷한 사례로 맥주회사 버드라이트의 예를 들었다. 올해 초 버드라이트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구매 보이콧을 촉발했다.
한편 타깃의 주가는 이날 3%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