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도움을 청하던 11세 소년에게 경찰관이 총을 쐈으나 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미시시피주 인디애놀라에서 20일 11세의 소년 아데리엔 머리가 경찰에 신고한 후 출동한 경찰관이 발포한 총에 가슴을 맞았다. 담당 변호사인 카를로스 무어는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아데리엔의 어머니 나칼라 머리와 미시시피 수사국에 따르면 아데리엔은 20일 아침 일찍 집에 찾아온 아이의 아버지가 “거친 화를 내는” 행동을 해 아데리엔에게 경찰에 신고를 부탁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총을 든 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나가라고 했고, 아데리엔이 이에 따라 집 복도 모퉁이를 돌자 아데리엔에게 발포했다.
나칼라는 당시 총에 맞은 아데리엔이 “왜 그가 나를 쐈어? 내가 뭘 했지?”라고 말하며 울었고, 자신이 손으로 아들의 상처를 덮고 압력을 가해 손바닥 아래에 피가 고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해당 경찰관은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나칼라를 도왔다고 전했다.
아데리엔은 미시시피대 메디컬센터로 이송됐다. 병원 대변인에 따르면 아데리엔은 폐와 간 일부가 손상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흉부 튜브를 삽입하고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다.
무어 변호사는 인디애놀라 경찰국이 사건 조사를 위해 영상 제공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관의 실명을 밝히며 그가 부서 내 ‘최고의 경찰’로 뽑힌 적이 있다고 전했다. 무어는 “인디애놀라 경찰국은 그가 당신들의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윗사람부터 아랫사람까지 깨끗해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해당 경찰관은 조사 기간 행정상의 유급 휴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도 해당 경찰관이 왜 총을 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변호사는 “이 11세 아이는 4피트10인치(약 147㎝) 정도로 성인으로 당시 출동한 6피트(약 182㎝)의 경찰관이 성인으로 오해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이 경찰관의 행동이 매우 무모했으며 자칫하다간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어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어떤 어린이도 보호하고 봉사하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의 손에 아이가 그런 폭력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이와 같은 무의미한 비극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법 집행관에게 변화와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서라도 공동체로서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