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남성이 비트코인을 보관한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2억 3806만 여 달러를 찾지 못 할 위기에 놓여 화제가 됐었다.
이 뉴스를 접한 한인들도 너나할거 없이 같은 비극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택 근무, 또는 식당 영업이 금지되면서 배달 앱 등을 사용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 황현숙씨는 “우버 잇츠를 사용하는 데 처음 사용하면 25 달러를 깎아준다고 해서 아이디를 몇개나 만들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 아이디도 비밀번호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달 앱이나 쇼핑 관련 웹사이트 등이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 가입 서비스나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을 이용하기 위해 이메일 등 새로운 어카운트를 만드는 사례는 많이 보고 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각 앱들이 어카운트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인식하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A씨는 ” 이메일 계정을 여러개 가지고 있는데 비밀 번호가 생각나지 않는 메일계정이 몇개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 어카운트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관리가 되고, 생활에 밀접한 모든 것들이 컴퓨터 등으로 가능해 보안을 위해 패스워드를 어렵게 지정했다가 잊어버려 낭패를 보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메일이나 소셜 네트워크 등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사람일 수록 더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의 비밀번호와 새 비밀번호가 혼동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어카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따로 적어 놓거나, 스마트폰에 저장해 둘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그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A씨는 “스마트 폰에 저장했다가 전화기를 잃어버리면 더 낭패가 될 수 있다”며 불안해 했고, 황씨도 “종이 어디다 적어놔야 할지도 모르겠다. 종이에 뭘 적어 보관하는 것이 언제적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의 사람들은 이메일 계정은 물론, 모든 것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아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반드시 사용하게 된다”며 “종이든, 전화기든, 기억 못 할 때를 대비해서 반드시 따로 적어놓지 않으면 오래간만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은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저장을 권장했다. 스마트폰은 어차피 본인이 아니면 열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잃어버렸을 때 바로 분실 신고를 하게 되면 본인이 아니면 사용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하다는 것이다. 종이에 적었을 경우 종이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