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정보를 안내하는 홈페이지에 ‘국가(country)’라는 단어가 사라져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 시간) 수정된 대만 여행 정보 안내사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는데, 둘째 줄의 ‘국가’라는 단어가 ‘대만(taiwan)’으로 대체됐다고 대만 연합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만에 대한 국가 안보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항목도 ‘대만에 대한 안보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표현으로 변경됐다.
방문지의 안전도를 나타내는 여행 안내 수준은 최고 등급인 1단계로 유지됐다.
매체는 “국가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은 민감한 정치적 연관성을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연합보의 질문에 “현재 안보 정보와 상태에 기반해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행 경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이 주창하고 있는 이른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고위 관료들을 만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달했다.
대만에 대한 표현 변화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중 관계는 지난 2월 중국 정찰 풍선의 미 영공 침입 및 격추 사건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었다가 최근 블링컨 장관과 제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잇따라 중국을 찾으면서 소통이 재개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던 존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도 오는 16~19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날 국무부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