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선박들을 잠재적 군사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위협으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BBC가 20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책임이라고 비난할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즉시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요구 사항에는 글로벌 지불 시스템에 대한 러시아 농업은행의 접근 금지 해제가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서는 19일 밤 러시아의 공습으로 18명이 부상했다고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가 밝혔다. 그는 또 어린이 5명을 포함해 9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데사와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거의 전역에 러시아의 공습이 이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곡물 수출 인프라를 목표로 하면서 취약한 국가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안전한 선박 통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흑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23년 7월20일 0시(한국시간 20일 오전 6시)를 기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들은 잠재적인 군사 화물 수송선으로 간주될 것이며 그 선적국들은 우크라이나 편에서 전쟁에 연루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 시장에서 밀 가격은 t당 253.75유로(약 36만2000원)로 전날보다 8.2% 급등했다. 옥수수 가격도 5.4% 올랐다. 또 미국의 밀 선물 가격은 19일 8.5% 급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후 하루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림부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곡물 6만t이 파괴되고 곡물 수출 인프라도 상당 부분 손상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곡물협정에서 탈퇴한 지 몇 시간 만인 18일 새벽 우크라이나 항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마렉스 캐피털의 찰리 서내팅거 분석가는 “러시아의 위협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흑해로부터의 해상 곡물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며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와 같은 상황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A/C 트레이딩의 짐 거라크 대표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향하는 화주들이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