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연방대법원이 소수 인종 우대 입학에 위헌 결정을 내린 가운데, 동문 자녀의 입학을 우대하는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 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AP통신은 25일 연방교육부가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제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교육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제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교육부는 “조사에 착수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보스턴 소재 비영리기구 ‘민권을 위한 변호사'(LCR)는 지난 3일 미국 연방 교육부를 상대로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 제도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레거시 입학 제도가 흑인과 라틴계, 아시아계 등 유색인에 체계적으로 불이익을 주고, 하버드대의 교육 목표에 부합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문제 제기는 흑인 및 라틴계 공동체를 대리해 이뤄졌다.
LCR는 2014~2019년 기준 레거시 입학 제도와 기부 입학 제도를 활용해 하버드대에 입학하는 이들 중 백인 비중은 거의 7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LCR에 따르면 기부 입학의 경우 입학 가능성이 일반 입학자의 7배, 레거시 제도 입학의 경우 일반 입학자의 거의 6배에 달한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고등교육 입학 과정에서 시행되는 소수 인종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뒤 이뤄졌다.
이날 하버드대 측은 대법원의 위헌 결정 이후 대학이 법을 준수하기 위해 입학 정책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측 대변인은 “하버드는 기회의 문을 열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고루 입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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