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휩쓸고 간 하와이 마우이 섬의 라하이나 카운티는 잿더미로 변해, 과거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역사적 자취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10일(현지 시간)가디언·CNN 등에 따르면 하와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3명으로 치솟았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마우이 섬 산불 희생자 수가 대폭 늘어날 것 같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수색팀이 잿더미로 변한 지역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며 부상자도 최소 3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마우이 섬을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희생자 유족과 이재민들에 대해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8일 초목지대에서 발화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1만3000여 명이 거주하는 카운티로 삽시간에 번져 일부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바다 속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 5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산불이 라하이나를 집어 삼켜 주요 유적지를 포함 271채의 건물과 주택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반얀 나무도 숯덩이가 됐다.
주민들은 마치 전쟁터처럼 곳곳에서 폭발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마우이섬 관료는 라하이나, 풀레후와 업컨트리 세 곳에서 화재가 지속되고 있으며 호놀루루에 소방관 추가 파견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호놀루루의 컨벤션 센터는 이재민 4000명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마우이 섬을 떠나지 못한 관광객 2000여 명은 카훌루이 공항에 머물고 있다.
이번 산불 피해는 2018년 85명의 희생자를 낸 캘리포니아 산불과 비교되고 있다.
그린 주지사는 이번 산불이 미국에서 몇 세대 만에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라면서 61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1960년 쓰나미 때보다 사망자가 더 많을 것 같다고 CNN에 말했다.
Wild fire wipes out Lahaina, Hawaii. Pray for Hawaii. This is heartbreaking. pic.twitter.com/rA8zHADN2T
— TurbulentTimes (@TurbulentEnt) August 9,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