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을 그치지 않는 2살난 딸을 지속적으로 구타해 숨지게 20대 여성이 체포됐다.
미네소타 지역매체 폭스9 방송은 미네소타 세인트폴에 거주하는 여성 Ciasha Lee(29)가 2살난 딸을 구타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램지 카운티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이모(29)씨는 2살난 딸 멜로디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격분해 제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딸을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는 경찰에 “내가 딸을 계속 구타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남편 방(Vang)(43)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응급구조대는 이씨의 집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2살난 여자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응급구조대는 이 아이의 얼굴과 온 몸에서 커다란 멍자국들이 있었으며, 칼로 베이거나 긁힌 상처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머리에도 심한 외상이 발견됐다.
이씨는 2살난 딸이 울음을 그치지 않아 자고 있던 다른 자녀가 잠에서 깨자 격분해 2살난 딸을 심하게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역 방송인 WCCO에 따르면, 한 남성이 새벽 2시30분에 세인트폴시의 비긴급 전화로 전화를 걸어 긴급 상황이라며 경찰에 알려줄 것을 부탁했다. 곧바로 경찰이 이 집에 출동해 죽은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비긴급전화를 건 남성은 이씨의 남편으로 죽은 멜로디의 친부로 밝혀졌다. 경찰 출동 당시 경찰에게 딸의 시신을 보여준 남성도 방씨였다.
숨진 멜로디의 시신은 듀플렉스 뒷쪽 건물 현관에 담요로 싸여 있었다. 남편 방씨는 다른 자녀들이 죽은 아이의 모습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시신을 담요로 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방씨 부부는 숨진 멜로디외에도 8개월부터 11살까지 자녀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이씨는 딸을 구타하다 잠시 ‘타임아웃’이 필요해 딸을 옷장에 가져다 둔 뒤 남편과 한참 동안 낮잠을 잤으며 잠에서 깬 남편이 바닥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싸늘하게 누워있는 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씨와 방씨 부부는 자녀들을 지속적으로 구타해 지난해 숨진 멜로디와 다른 자녀들을 포스터홈으로 보냈다 되찾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경찰에 “멜로디 아빠는 내가 딸을 구타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램지 카운티 검찰은 멜로디의 사인이 구타로 인한 머리의 외상때문이라며 이번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씨를 2급살인혐의로 기소했다. 유죄평결시 이씨는 최대 4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남편 방씨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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