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0세가 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해 재선을 겨냥하고 있지만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민주당 당내 경선 지지도 조사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민들의 비호감도가 꾸준히 높게 나오고 있어 대권 승리를 장담키 어렵다.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범죄 의혹이 최근 다시 조명받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딘 필립스(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훌륭하고 멋진 바이든 대통령이 성화를 넘겨주고 비범한 유산을 다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필립스 의원은 “이것이 모두의 생각은 아니겠지만, 대다수는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자신 외에도 적지않 사람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평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6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다른 후보들과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조사 결과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CNN 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선호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4월 NBC 조사에서는 70% 응답자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 가운데 51%는 민주당 지지자였다.
필립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대선을 결정 지을 4개 유력 선거구에서 (지지율이) 7%포인트 하락했다”며 이 같은 숫자가 민주당 지지자들이 새로운 얼굴을 원하고 있는 증거라고 했다.
탈세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이미 기소된 헌터 바이든의 존재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모양새다.
연방검찰은 헌터 바이든을 상대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인 끝에 지난 6월 재판에 넘겨졌다.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2년간의 보호관찰을 받도록 검찰과 형량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일었으나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큰 부담을 덜어낸 듯했다.
그러나 법원이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고, 지난 11일 형량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헌터 바이든은 정식 재판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선 기간 헌터 바이든의 범죄 혐의가 꾸준히 입방아에 오를 것이 자명하다.
아울러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장관은 11일 헌터 바이든 사건을 담당하던 데이비드 웨이스 델라웨어 연방검사장을 이 사건 특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향후 한층 강도 높은 수사가 재차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헌터 바이든은 과거 약물 중독 및 무기 소지 이력 등 다양한 논란을 빚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에서 이사로 거액을 받은 의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