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부족과 높은 이자율로 인해 미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건수와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막강한 현금파워를 가진 콜롬비아 큰 손 투자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200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지난 1년 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534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12개월에 비해 9.6%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동산 구입 건수도 상당 폭 감소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8만 4,600채의 부동산을 구입해 전년 대비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외국인 주택 거래 건수이다.
전미부동산협회의 로렌스 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년 연속 외국인 바이어의 주택구매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앞으로 점차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택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절반은 베케이션홈이나 렌탈 프로퍼티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미 부동산 구입 감소 추세 속에서도 베케이션홈이나 렌탈 프로퍼티 구입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거래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될 지 관심이다.
또 외국인 부동산 투자에서 새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는 콜롬비아 큰 손 투자자들이 급부상이다.
미국 부동산 구입 시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들은 42%가 현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 국가별로는 콜롬비아 투자자들의 부동산 현금구입 비율이 67%로 가장 높았다.
캐나다인과 중국인 바이어들 가운데 현금 구매자는 절반 정도였다. 인도인들은 현금 구입 비율이 15%로 외국인 바이어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외국인들이 구입한 주택 중간 가격은 39만 6400달러로 집계돼 2009년 이래 가장 높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부동산 투자 지역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였다. 플로리다는 23%로 1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각각 12%로 2위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 애리조나가 뒤를 이었다.
미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기지 이자 급등과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부동산 폭락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트 박 부동산 객원기자>kate@gaia-us.com
케이트 박 기자의 다른 기사
[부동산] LA 고가 주택 시장 깊은 침체, 거래 44% 급감…맨션세 영향
[부동산] 한인타운 새 랜드마크 오퍼스 모습 드러내..내년 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