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한 엄마가 5명의 자녀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집을 불태운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번 충격적인 사건의 진상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뉴욕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오리나 마이어스(25)는 간단한 유서에 자신은 “악마”를 물리치기에 너무 연약하다며 자신의 “악한 범죄”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8일 일어난 이 사건으로 마이어스의 3명의 아들과 전 남편의 친자인 2명의 양자녀들이 숨졌다. (Shaun Dawson Bumgarner, 7, Riley James Bumgarner, 6, Kian Myers, 4, Aarikyle Nova Myers, 3, and Haiken Jirachi Myers, 1.) 마이어스는 우울증을 앓고있었으며 그녀의 남편이 통근 문제로 인해 그녀와 그녀의 아이들과 함께가 아닌 남편의 아버지와 2주간 지낸 사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 얼굴에 빨간 선을 긋고 나타난 마이어스는 학교가 끝난 뒤 아들 2명을 버스 스탑에서 픽업했다.
얼굴에 피가 나는 것이냐는 아들들의 질문에 마이어스는 스스로 그린 것이라고 답했다.
1시간 뒤 소방관이 911 신고전화에 응답해 마이어스의 자택에 출동했을 때 집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있었다.
불길이 잡힌 뒤 머리에 총을 맞은 어린이 5명의 시신이 집 안에서 발견됐고, 마이어스는 집 밖 피크닉 테이블 근처에서 총기를 옆에 둔 채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이어스가 사용한 총기는 자동식이 아니어서 한번 총을 겨눌 때마다 매번 총알을 장전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텍스트 메시지에 의하면 마이어스와 남편은 2주간의 별거 문제로 매우 심각하게 갈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어스는 남편에게 보낸 텍스트에서 집에 돌아오면 시신들이 너를 맞이할 것이라며 돈 때문에 자신의 우울증을 간과했다고 남편을 비난했다.
자살 전 마이어스는 남편에게 남긴 쪽지에서 악마를 이겨내지 못할 만큼 강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신의 영혼은 이미 망가졌고 너무나 우울하다고 썼다.
또한 아들들에게 직접 총을 쐈고 집에 불을 질렀으며 자신의 머리에도 스스로 총을 쐈다고 썼으며, 아들들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도 남겼다.
이어 정신질환은 심각한 문제라며 누군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남겼다.
남편은 마이어스가 정신질환 치료를 받고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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