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씨는 지난 1월부터 실업수당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당연히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 EDD에 수없이 전화도 해봤고, 이메일도 보내봤다.
힘들게 연결된 전화기 너머 상담원은 “알았느니 기다려라”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고, 이메일에 대한 답장은 ‘너의 이메일을 받았으니 곧 담당자가 연락할 것’이라는 사무적인 답변 뿐이었다.
김씨의 사례는 특이하다.
지난해 실업수당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2020년 실업수당 한도액을 다 써버려 EDD잔고가 ‘0’으로 나온다. 2021년이 되고 한 달이 지났지만 잔고는 채워지지 않고 2월 4일 현재까지 ‘0’로 나오고 있다.
김씨는 타운내 실업수당과 관련해 도움을 준다는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답변은 똑같다.
‘이메일을 보내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화는 권하지도 않는다. 너무 오래 기다리기 때문에…
김씨는 2달 이상을 카드에 의존해 생활고를 해결하고 있다. 실업수당이 2달째 나오지 않자 2월부터 배달일을 시작했다.
김씨는 “그나마 아시는 분이 계셔서 배달일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씨는 “카드 한도액을 몇번이고 확인하고 확인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지금 카드를 신청해도 나올 턱도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때 직원 절반이 무급휴가에 들어갔는데 벌써 8개월 이상 회사에서 부르지 않는다”며 “회사에 전화해 ‘언제 복귀하느냐’고 자꾸 묻기도 미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DD측은 실업수당과 관련한 여러 오류에 대해 정비중이거나 컴퓨터 교체작업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또한 지급되지 못했던 실업수당에 대해서는 누락되지 않고 나중에라도 모두 계산돼 지급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목돈이 필요한게 아니라 당장의 생활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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