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의회 유일한 현직 한인 시의원인 12지구 존 리 의원이 보좌관으로 재직 당시 윤리 규정 위반으로 LA시 윤리위원회에 제소돼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LA시 윤리위원회는 존 리 의원이 미치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할 당시 선물 한도를 초과한 부당한 선물을 받았으며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두고 이 시의원을 제소했다고 밝혔다.
시 윤리위는 지난 2017년 미치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라스베가스 여행에 동행했던 당시 존리 보좌관이 잉글랜더 전 시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했던 사업가와 부동산 개발업자들로 부터 여러차례 선물을 받았으며 허용 한도를 초과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미치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당시 12지구 시의원에 재직 중이었으며, 존 리 시의원은 당시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2017년 베가스 여행 당시 업자들로 부터 뇌물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돼 시의원직을 사퇴했으며 1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패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뒤를 이어 12지구에서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이 바로 존 리 시의원이다.
윤리위는 존 리 의원이 2019년과 2020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할 당시 선물의 존재를 공개하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선물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존 리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는 LA시 부패스캔들에 대한 FBI와 연방 검찰의 수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시 윤리위의 주장이다.
시 윤리위는 지난 8월말 전체 회의를 열고 존 리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에 대한 최종 검토 작업을 거쳐 리 의원에 대한 의혹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지난 달 26일 9페이지 분량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고발장에서 윤리위는 과잉선물 수수혐의 2건, 선물 미공개 혐의 3건, 직위남용 혐의 4건, 직위남용 방조 혐의 1건 등 존 리 시의원에 대한 10건의 혐의 내용을 기술했다.
이에 대해 존 리 시의원은 2일 성명서를 내고 “윤리위원회의 제소는 추측에 근거한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며 “선거 방해를 위한 의도적인 흠집내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리 의원은 2017년 베가스 여행에 동행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사업가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적이 없으며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선물을 받은 만찬 자리에도 참석한 기억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리 의원은 윤리위의 주장과 달리 자신은 윤리위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윤리위가 요구한 모든 서류를 성실하게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리 의원은 “2017년 베가스 여행과 관련, 내 은행계좌 서류를 모두 제출했으며, 투명하게 조사에 협력해왔다”고 주장했다.
존 리 시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 윤리위원회의 존 리 시의원 제소는 LA시 정가에 또 다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치 잉글랜더 전 시의원과 호세 후이자르 전 시의원이 부패 혐의로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은 데 이어 최근 마크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이 역시 부패 혐의로 기소돼 3년 6개월형을 선고 받는 등 부패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또 지난 해에는 누리 마르티네스 시의장, 길 세딜로와 케빈 데 레온 시의원 등이 흑인 정치인들을 비하하는 대화 내용이 공개돼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마르티네스 시의장이 시의회 의장직과 의원직을 사퇴하기까지 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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