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인다.
특히 양측의 충돌이 미국과 이란 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전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지 하루 만에 핵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군 장비 등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한 정황도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 이들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 차례 회의를 열어 이스라엘 공격에 관한 세부 작전 사항을 구체화했다면서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지난 2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nother mosque in Gaza turned into rubble as the Israeli Air Force retaliates.#Israel #IsraelUnderAt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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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hwini Shrivastava (@AshwiniSahaya) October 9, 2023
◇이스라엘 “우리는 전쟁중…예비군 투입할 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군사작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우리의 시민들을 향해 기습적이고 치명적인 공격을 했다”며 “이스라엘군에게 이스라엘로 침투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규모로 예비군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위해 가자지구 부근에 배치할 예비군 10만명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이날 24~48시간 안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인한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700명을 넘었고,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행사장 주변에서는 260구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413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2200명, 가자지구에서 2300명 등 양측의 부상자 합계는 4500명이 넘는다.
또 하마스와 이번 공격에 참여한 또 다른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는 100명이 넘는 인질을 가자지구에서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개입…이스라엘 우방 미국은 항모전단 이동 배치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약속하면서 이번 전쟁은 미국과 이란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및 시리아와 접경한 골란고원에 있는 이스라엘의 점령지 셰바 팜스를 향해 박격포를 쐈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를 겨냥해 보복 포격을 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저항군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오늘 아침 레바논의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 군대를 포격했다. 포탄이 이스라엘군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 방위를 위한 지원이 지금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고, 수일내에 추가적인 지원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같은 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상세한 논의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 지역에서의 국방부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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