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의 주권 국가 수립을 옹호한다는 입장을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나돌루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주간 포럼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당사자에게 잘 알려져 있다”면서 “우린 유엔 총회 결의안의 이행과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 수립을 옹호한다”고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항공모함을 지중해에 보내 중동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투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파견한 것과 관련, “미국이 왜 항공모함을 지중해로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레바논을 폭격하거나 누구를 겁 주려는 것인가. 하지만 더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은 중동에서 미국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면서 “미국은 분쟁 지역의 메커니즘을 무시하고 팔레스타인 지역 주민들의 물질적 필요를 충족하는 데만 의존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주로 물질적 유인으로 대체해왔다는 주장이다.
그는 “게다가 정착촌 정책은 다른 여러 요소와 함께 결국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분쟁 지역의 확장은 에너지 부문 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