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프라스 미셸(50)이 지난 4월 유죄를 판결 받은 형사 재판에서 자신의 변호사가 최후 변론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했다며 재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셸의 새 변호인단은 “전 변호인인 데이비드 케너가 실험적인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그의 최종 변론을 작성했다. 이로 인해 경솔한 주장을 했고 계획을 혼동했다. 사건의 주요 약점을 강조하지 못해 재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망쳤다”며 전날 연방 판사에게 재심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셸의 새 변호사인 아렌트폭스 시프는 “케너가 ‘며칠 또는 몇 시간이 걸리는 법률 작업을 몇 초로 단축했다’며 AI 사용을 공개적으로 자랑했다”면서 “AI 프로그램에 재정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이며 홍보를 위해 미셸 재판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셸의 재판이 끝난 5월 이후 ‘아이레벨’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보도자료 내용을 공개했다. 자료에는 ‘연방 재판에서 AI를 최초로 사용하는 역사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겼고, 케너가 AI 프로그램을 ‘복잡한 소송을 위한 절대적인 게임 체인저’로 지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셸은 1990년대 3인조 힙합 그룹 ‘푸지스(The Fugees)’ 멤버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운동 당시 불법 기부금을 조성하고, 수백만 달러의 자금 세탁에 가담·은폐한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형량 선고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